올 시즌 대회에서 모두 톱10 달성
2년여 부진 끊고 4번째 우승 기대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초반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선전하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한국선수들이 아직 예열을 마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전인지는 올 시즌 치러진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을 달성했다. 2018년 통산 3번째 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던 전인지가 올 시즌에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주목된다.
전인지는 9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50위에 올랐다. 지난주 59위보다 9계단이 오른 순위다. 이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클럽(파72)에서 끝난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오른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전인지는 LPGA투어에 진출, 2016년 에미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국가대표로도 출전했고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와 재작년 각각 톱10에 두 번씩 드는 데 그쳤다. 2016년 3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6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던 전인지는 이번 시즌 들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는 4위를, 게인브리지 챔피언십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올해 열린 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든 한국선수는 전인지가 유일하다. 이같은 활약은 아직 다른 한국선수들이 예열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어서 더 눈에 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게인브릿지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2년 7개월만에 컷 탈락을 했고, 2위 김세영(28)은 게인브릿지 챔피언십에서는 24위,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14위에 머무른 점과도 대조되는 성과다. 전인지는 “코스에서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골프를 하는 시간이 다시 즐겁고 행복해졌다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LPGA투어는 2주간의 휴식기를 거친 뒤 현지시간으로 25일 열리는 KIA 클래식을 통해 재개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