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과 손잡고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 연구
포스코SPS는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양산 돌입
포스코케미칼, 2030년 양·음극재 매출 23조원 목표
포스코그룹이 철강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미래차 산업의 키플레이어로 변신에 나섰다. 2019년 말 '전기차 시대 뉴모빌리티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공언한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가시적인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포스코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함께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상호 교류,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보다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의 연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차량용 철강재 수요가 감소, 포스코에 위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이런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 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그룹의 상사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SPS를 통해 수소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이날 밝혔다. 분리판은 수백개의 수소연료전지 셀을 적층해 조립한 '스택'의 연료극과 공기극 사이에서 연료극엔 수소를, 공기극엔 산소를 각각 공급해준다.
포스코SPS는 현재 1,400톤 수준인 분리판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약 1만톤 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수소경제 시장 규모는 2050년 2,9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수소차 보급대수는 승용차 4억대, 트럭·버스 등은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는 자동차는 물론 드론,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기술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포스코그룹의 미래차 산업 부문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전기차 배터리용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전기차용 양·음극재 매출액은 144% 증가했다. 전체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약 15%에서 지난해 3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월 포스코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2,73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달 광양 양극재 공장 4단계 확장 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한국,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거점별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액 23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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