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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너무 말라도 심·뇌혈관 질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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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너무 말라도 심·뇌혈관 질환 위험

입력
2021.03.08 11:08
수정
2021.03.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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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살이 빠져도 심·뇌혈관 질환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제공

너무 살이 빠져도 심·뇌혈관 질환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제공

비만일수록 여러 가지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고, 마른 사람일수록 반대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심각한 저체중이라면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박진호, 권혁태, 윤재문)이 40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저체중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심근경색ㆍ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도 커진다.

하지만 너무 말라도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저체중군을 경미한 저체중(BMI 17~18.5), 중등 저체중(BMI 16~17), 심한 저체중(BMI 16 미만)으로 나눠 정상군(BMI 18.5~23)과 비교했다. 저체중 정도가 심할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이 더 증가했다.

특히 심한 저체중군은 정상군보다 뇌졸중이 38%, 심근경색이 86% 더 많이 발생했다. 또한 저체중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도 높아졌다.

권혁태 교수는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근육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한다”며 “근육이 많을수록 운동 능력과 심폐 능력이 좋다. 저체중은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 심·뇌혈관 합병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박진호 교수는 “비만 관리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돼 온 것에 비해 저체중의 위험성은 비교적 간과돼 왔다”며 “평소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유산소, 근력 운동으로 체중과 근육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관련 분야 최고 권위지 ‘악액질ㆍ근감소ㆍ근육(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802)’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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