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대기·해양오염, 교통체증 예상"
인천시 "제2영흥대교 안산 경유 않을 것 "
경기 안산시가 인천시의 ‘영흥도 생활폐기물 소각재 매립지’(가칭 인천에코랜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의 쓰레기 매립지 건설 및 제2영흥대교 건설에 따른 모든 행정적 협조를 거부하기로 하는 등 두 지자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5일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쓰레기 매립지는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을 초래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도, 인천시는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 계획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일방적 쓰레기 매립지 건설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안산시가 이처럼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영흥도에 쓰레기 매립지가 건설되면 △쓰레기 운반차량 통행에 따른 대기오염 △도로 파손 및 극심한 교통체증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 및 어업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대부도 마리나항 건설 등 수도권 최대 해양관광도시 육성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안산시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제2영흥대교 위치도 문제삼고 있다. 인천 쪽에서 제2영흥대교로 가려면 시화방조제 도로를 통해 안산지역을 일부 통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영흥도는 안산 대부도를 관통해 선재대교(대부도~선재도·길이 550m)와 영흥대교(선재도~영흥도·1,250m)를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2영흥대교는 시화방조제를 건넌 직후 바로 영흥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산 대부도를 경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에코랜드를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며, 안산시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4일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를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89만4,925㎡ 부지에 24만㎡(실제 매립지는 15만㎡) 규모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매립량은 20톤 트럭 8대 내외 분량(161㎡)이다. 2024년 1월 착공, 2025년 6월 준공 후 40년간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 620억원을 포함해 1,193억 원으로 인천시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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