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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공존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최고 성직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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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공존해야" 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최고 성직자 만나

입력
2021.03.06 17:11
수정
2021.03.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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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맨 왼쪽)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프란치스코(왼쪽 두 번째) 교황이 6일 나자프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나자프=AP 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맨 왼쪽)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프란치스코(왼쪽 두 번째) 교황이 6일 나자프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나자프=AP 연합뉴스


2,000여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와 만나 공존 메시지를 밝혔다.

교황은 6일(현지시간) 나자프에서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회동해 평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는 이라크뿐 아니라 이슬람 시아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국민의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라크 국영 에크바리아TV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를 만나러 이동하는 모습부터 회동까지 생중계했으며 이라크 현지 주민들은 두 종교 지도자의 만남을 환호하며 반겼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시스타니 최고성직자의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양측이 수개월 전부터 세부 사안까지 공들여 계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황은 나자프의 이맘 알리(시아파 1대 이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린 후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수 미터를 도보로 이동했다. 자택 앞에선 전통 복장 차림의 현지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렸다.약 5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교황은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에게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시스타니 최고 성직자와의 회동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추앙받는 이라크 남부 우르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등 현지 고위 관계자와 만나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오후에는 바그다드의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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