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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SK 와이번스…웰컴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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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SK 와이번스…웰컴 SSG 랜더스"

입력
2021.03.05 16:07
수정
2021.03.05 17: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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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야구단으로 새 출발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청백전 종료 후 작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신세계 야구단으로 새 출발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청백전 종료 후 작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KBO리그에 공식적으로 입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면으로 구단주 총회를 진행해 5일 신세계의 회원 자격의 양수도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KBO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SK와 신세계의 구단 회원자격 양수도 승인 신청에 대해 심의하고 신세계의 구단 운영 계획서 등을 검토 후 총회에 상정했다. KBO는 신세계의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의 정상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긴급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구단주 총회를 서면으로 의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구단 양수도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6일부터 새 구단 명칭은 'SSG 랜더스(Landers)'로 정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통합 쇼핑 브랜드인 SSG를 야구단 명으로 활용했을 때 마케팅 효과가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뜻으로 6ㆍ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인천국제공항과 연관 짓기 좋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달 말 구단명의 도메인 'ssglanders.com' 등을 등록하고 'LANDERS'라는 상표권을 출원해 팀명을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인천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인천을 대표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팀명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가입금은 60억원으로 결정됐다. KBO 규약 제 9조에 따라 이사회에서 함께 심의 후 총회에 상정됐는데 과거 사례와 구단 가치 변화, 리그 확장 및 관중 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창단이 아닌 구단의 양수 가입금이 부과된 것은 2001년 KIA가 해태를 인수하면서 30억원을 납부한 것이 유일한 사례였다. 가장 최근인 2013년 10구단 KT가 낸 가입금 30억원의 2배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K도 25억원의 야구발전 기금을 쾌척했다. KBO 리그 역사상 구단을 양도하며 야구를 위해 기부를 결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SK 선수들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끝으로 정든 SK 유니폼을 반납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하고 투명 아크릴 상자에 넣은 뒤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 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서운함이 크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꾸준히 훈련에 매진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선수단 유니폼은 시범경기 기간에 나올 예정이고, 그 직전까진 지난 시즌 이벤트용으로 입었던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

선수들은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친 뒤 구단의 대표 응원가 '연안부두'를 합창하며 21년의 구단 역사의 마지막을 고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행사에는 SK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세인트루이스)도 등장했다. 김광현은 "십수 년 동안 와이번스의 선수로 희로애락을 겪었는데, 오늘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니 아쉽다"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는 만큼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안 좋은 것들은 버려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새 구단의 앞날을 축복했다. 박경완 전 감독대행도 영상을 통해 "SK 와이번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구결번 선수가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홈페이지는 폐쇄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있던 각종 동영상과 자료들은 신세계 구단 계정으로 옮길 예정이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도 SK 간판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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