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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황새, '집단월동'으로 북극발 한파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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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황새, '집단월동'으로 북극발 한파 이겨냈다

입력
2021.03.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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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무리가 지난달 27일 경기 화성호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하는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황새 무리가 지난달 27일 경기 화성호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하는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황새가 경기 화성습지에서 무리 지어 월동 활동을 한 것이 확인됐다. 올겨울 계속된 북극발 한파를 이겨낸 비결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화성호 내 화성습지의 겨울철 조류생태를 조사한 결과 총 35마리의 황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26마리는 한자리에서 집단으로 월동하고 있었다. 이들 황새 무리에는 지난해 9월 8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돼 북한 서해안 지역에서 머물다 내려온 개체 한 마리도 포함됐다.

황새의 집단월동이 이색적인 것은 황새의 습성 때문이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여럿이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문 새다. 보통 월동지 한 곳마다 한 마리 혹은 많아 봐야 5∼6마리 정도만 관찰된다. 26마리 집단월동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까지 황새, 흑고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4종, 독수리·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11종을 비롯해 총 124종, 2만3,132마리의 철새가 화성습지에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광진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올해 계속된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황새들이 개별 활동하는 습성을 깨고 물과 땅이 얼지 않은 특정 지역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며 “화성습지와 같은 인공 서식처도 야생생물 서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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