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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일시적 인플레” 발언에…미 국채금리↑ 뉴욕증시는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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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일시적 인플레” 발언에…미 국채금리↑ 뉴욕증시는 ‘패닉’

입력
2021.03.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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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자료사진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자료사진


시장이 기대한 ‘한 방’은 없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통화 확대와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진 않았다. 지난주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 국채금리 급등세를 두고도 추가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데다 오히려 물가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1.4%대까지 떨어졌던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또 다시 1.5% 중반까지 급등(채권 가격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경제가 재개되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넘을 정도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금리를 올리려면 완전고용과 2% 이상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달성해야 한다”며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고, 연준은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이거나 완전 고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미 국채금리 급등세에 대해서는 “연준의 목표를 위협할 수 있는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 등을 우려한다”고만 말했다. 증시 조정론의 근거인 국채 금리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따로 조치를 취하진 않겠다는 의미다.

2019년 7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로이터 자료사진

2019년 7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로이터 자료사진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그가 이날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 금리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는 뚜렷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예상보다 강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CNBC방송은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채권에 대한 원론적 입장 역시 실망감을 키웠다. WSJ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일부 분석가와 투자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실제 1.4% 중반 수준에서 움직이던 10년물 국채금리는 그의 발언 직후 1.5% 중반까지 급등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10년물 국채금리가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30년 기준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3%를 넘어섰다.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 불안도 심화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3% 이상 추락했고, 이날 2.11% 하락 마감하며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빠졌다. 이틀 연속 하락한 S&P500 지수는 1.34%, 다우지수는 1.11% 내려갔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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