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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성하라고 국회에 차렸는데... 변 하사 분향소는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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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성하라고 국회에 차렸는데... 변 하사 분향소는 '쓸쓸'

입력
2021.03.04 17:00
수정
2021.03.04 17:07
0 0

국회사무처, 사전협의 없이 설치된 추모공간에 당황
본청 설치 3시간 만에 의원회관으로 옮겨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오대근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오대근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대근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대근 기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국회 본청에 설치됐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쓸쓸한 분위기가 감돈다.

정의당은 4일 오후 1시경 고 변 전 하사를 추모하고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을 촉구하는 의미로 당대표실 및 회의실 앞 복도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정당 주재 회의나 의사 일정 등이 오전에 집중돼 있어 국회의원이나 관련 인사들의 방문이 뜸한 시간인 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보안이 강화되면서 일반인의 국회의사당 출입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추모공간에 대한 별도의 안내문도 없어 본청 내 근무자들조차 복도를 지나지 않고서는 추모공간의 설치 사실을 알 수가 없다.

고 변 전 하사는 성 전환 수술 후 강제전역한 지 1년 만인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모공간에는 '고 변희수 전 하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영정사진과 촛불이 놓였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대근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대근 기자


국회의사당 본청에 고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들어선 데 대해 국회사무처는 당혹해 하는 눈치다. 과거 국장 및 국가장으로 치러진 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 기간 국회 본청에 분향소가 설치된 적이 있고, 고 노회찬 전 의원의 경우 장례기간 의원회관 사무실에 추모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의 추모공간이 사무처와 협의 없이 설치된 일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오후 4시경에는 추모 현수막과 영정사진을 거두어 의원회관 내 장혜영 의원실 앞으로 추모공간을 옮겨 설치했다. 출입이 까다로운 본청보다 의원, 보좌관 등이 상주하는 의원회관이 덜 쓸쓸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원회관 역시 일반인의 출입은 쉽지 않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오대근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의당 회의실 앞에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오대근 기자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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