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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말까지 집단 면역… 양회 개최는 정상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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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말까지 집단 면역… 양회 개최는 정상화 신호탄

입력
2021.03.04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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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8억9,000만명, 인구 64% 백신 접종
양회 참석자 5,000여명 모두 시노팜 백신 맞아
양회 다룰 주제, 일상의 다양한 관심사로 확대
"삶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대중 투자도↑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개막한 4일 행사장소인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 광장을 봉쇄한 공안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개막한 4일 행사장소인 인민대회당 앞 톈안먼 광장을 봉쇄한 공안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이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 달성에 나선다. 지난해와 달리 연례 최대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예정대로 시작된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이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본토 발생 확진자는 17일째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월까지 중국 인구의 40%인 5억6,000만명, 올해 말까지 3억3,000만명이 추가로 백신을 맞아 접종률을 64%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단 면역 기준으로 제시한 7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9월쯤에는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의 위칭밍(于淸明) 회장은 "양회 참석자 5,000여명과 운전기사 등 행사 관련 인원 전원이 자사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인민일보에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까지 5,250만명이 백신을 맞아 당초 목표인 5,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전체 접종률은 3.5%에 그치고 있다.

양회는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적 이벤트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계획보다 78일 늦게 열렸고, 온통 방역과 의료체계 개선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행사를 온전히 치르는 자체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일 열린 정협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나가자 정치국 위원들이 일어나 도열해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앞줄의 상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반면, 뒷줄의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일 열린 정협 개막식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나가자 정치국 위원들이 일어나 도열해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앞줄의 상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반면, 뒷줄의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올해 양회는 의제가 주택, 교육, 고용, 개인정보 보호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현재 해외 입국은 물론 중국 지방에서 베이징에 들어올 경우에도 핵산검사증명서를 보여줘야 하는데, 양회가 끝나면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들은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양회에서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어진 것은 중국인들의 삶이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중국 방역요원이 4일 정협 개막을 앞두고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취재진의 입에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방역요원이 4일 정협 개막을 앞두고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취재진의 입에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양회를 거치면서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가장 빨리 걷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위안을 넘어서며 주요 경제대국 중 유일하게 2% 성장을 기록했다. 파브리스 메가르반 로레알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기업을 운영하도록 돕는 중국 정부의 정책 속도와 효과, 실용주의가 인상적”이라며 “중국이 더 개방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여전히 더디다. 백신 공급과 접종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인구 6,000만명인 안후이성의 경우 겨우 150만명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을 69개국과 2개 국제기구에 지원하고 28개국에 수출했다”며 ‘백신 외교’를 통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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