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다큐멘터리 KBS '환경스페셜'이 8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자연의 편에서, 미래세대의 편에서'라는 슬로건 아래 한층 더 새롭고, 친절하게 부활했다.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비대면 제작발표회에서 이성범 PD는 "'환경스페셜'이 8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시대정신에 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줄 유산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관을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면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이 환경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대정신과 KBS의 공영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간판 프로그램을 일으켜 세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스페셜은' 1999년 5월 5일 '1999봄, 깨어남' 편을 시작으로 2013년 4월 3일 종영할 때까지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의 자연을 담아온 환경 전문 다큐멘터리로서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재단장을 마친 '환경스페셜'은 좀더 대중친화적으로 돌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우 김효진의 합류다. 기존 '환경스페셜'이 내레이션이 곁들여진 '통 다큐멘터리'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프리젠터이자 MC로 김효진이 나서 보다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김효진은 "동물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에도 관심이 많이 갔다"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환경 문제로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더 피부에 와닿았는데, 아이들이 좀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진은 오래 전부터 유기견 문제, 제로 웨이스트 운동, 채식 지향 식단 등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10년 이상 환경 이슈에 몰두해온 전문가들이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것도 새 변화다. 그동안 20~30초의 짧은 인터뷰로만 등장했던 환경전문가들이 브이로그를 통해 직접 시청자와 만나는 식이다. PD들의 시선도 적극적으로 담는다. 3화 '침몰선의 부활'을 연출한 김가람 PD는 지난해 5월 동해에 가라앉은 스텔라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 수심 40m, 수온 3도인 바닷속까지 직접 잠수해 들어갔다.
이 PD는 "친근하고 쉽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토리텔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며 "프로그램 말미에는 별책부록으로 시청자가 참여하고 공감하는 캠페인 코너도 만든다"고 소개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맞춰 마련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환경스페셜'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고, 다양한 자연 관련 아카이브도 주제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스페셜' 첫 회 '밥상 위의 후쿠시마'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원전 사고로 오염된 일본 후쿠시마의 오염수가 우리 식탁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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