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2 본사 조감도 공개되자 관심 폭발
"이중 나선 아름다움 표현"이라는 회사 측 설명에도
네티즌들 "똥 모양 이모티콘 "바벨탑" 등 다양한 반응
"똥(poop) 모양 이모티콘 같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1위 기업인 아마존이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인근 내셔널랜딩을 제2 본사(HQ2)로 삼기로 한 후 최근 조감도를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 IT 전문 매체 버지, 영국의 스카이뉴스 등이 내놓은 반응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짓고 있는 아마존 두 번째 본사는 넓이 280만 평방피트(약 26만㎡)에 22층 건물 3개로 이뤄지며 헬릭스라는 독특한 구조물을 포함하는데요.
헬릭스는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나선 지붕을 따라 조성된 인조 숲입니다.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 마련된 스피어처럼 직원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다양한 식물과 나무로 채워지며 실제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산책로도 마련되죠.
아마존과 함께 본사를 설계하는 건축회사 NBBJ는 인류에 내재된 자연과의 연결을 표현한 것이라고 헬릭스를 설명했습니다. 현지 아티스트와 직원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상주 프로그램도 계획 중입니다. 시애틀 본사와 마찬가지로 매달 주말에는 일반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입니다.
아마존 두 번째 본사 중앙은 지역 주민을 위해 개방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콘서트를 비롯해 영화 상영, 파머스마켓에 활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도 마련되고요. 이 밖에도 보육센터, 애완동물 전용 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이한 모양이 눈길을 끕니다. 아마존은 DNA 구조, 은하의 원소 형태, 솔방울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이중 나선의 아름다움에 영감을 얻어 건축물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바이오필리아(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학설)라는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자연과 연결하려는 인간의 타고난 욕망과 유사하게 매력적이고 원기 회복적인 개념으로 이중 나선형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는 "이라크의 사마라의 대모스크 같다"(ha****) "바벨탑 같다"(pr*****) "민달팽이 모양 같다"(ke****)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나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며 놀려대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아마존이 이렇게 독특한 본사 건물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 시애틀의 제1 본사(HQ1)도 마치 3개의 큰 공을 나열해놓은 모습입니다. 건물 안에 각종 식물을 심어 공원처럼 꾸몄습니다.
특이한 이 건물은 독일 동물원과 싱가포르 정원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조감도가 공개되자 2013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기괴한 미래주의가 반영된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추구하던 기존 기업들의 실용적 노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 e스포츠 건물, 물고기 모양?
이런 가운데 지난달 23일 캐나다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오버액티브 미디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론토에 새로 만들 e스포츠 경기장의 조감도를 공개했는데요.
경기장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약 5억달러(약 5,500억원)이며 2025년 완공 예정입니다. 오버액티브 미디어는 경기장에서 e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아티스트 공연, 컨벤션, 기업 행사, 시상식 등 연간 200개 이상의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버액티브 미디어 CEO 크리스 오버홀트는 "주요 국제 e스포츠 행사의 글로벌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 최고의 경기장은 새로운 세대의 팬들이 원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서도 문제는 모양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떠오르지 않나요? 디자인을 담당한 건축가 조너선 말리는 "건물 디자인을 보고 대중이 '이건 스포츠 경기장'이다 혹은 '오페라 하우스다' 라는 식으로 콕 찍어서 생각하지 않게 만들었다"며 "오히려 최첨단 공연장으로서 두 곳(스포츠 경기장과 오페라 하우스)을 뒤섞는 새로운 유형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주거용 타워, 방망이? 인감도장?
지난달 14일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헤더윅 스튜디오'도 캐나다 밴쿠버에 생길 새로운 주거용 타워를 공개했습니다. 400채의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복합용 공간과 두개의 커브형 타워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모양은 독특합니다. 방망이 모양 같기도 하고 인감도장을 거꾸로 놓은 모양 같기도 합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탑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지상에서 탑을 쌓는 계획을 세운 뒤 덩어리 일부를 깎아냈다"며 "이를 통해 지상층을 활동적인 사교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하네요.
스튜디오는 "거대한 평평한 건물과 인간이 긍정적 감정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며 "더 많은 구멍을 만들어내는 미학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네모난 사각형 모양의 건물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면 매우 낯설 텐데요. 독특한 모양의 건물을 미학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아니면 그저 조금 웃고 넘어가도 될까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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