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일비 공사(公私) 구분 모호 혈세 낭비 요인
5년째 업무추진비를 받지 않고 개인 돈을 쓰고 있는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번에는 관외 출장 때 식비와 일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와 함께 관외 출장 식비와 일비를 받지 않는 단체장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일일 상황보고회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실비로 청구할 수 있는 교통비만 받겠다”고 말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오 군수는 2010년 7월 1일 취임 이후 2021년 3월 2일까지 508차례 관외 출장을 다녀왔다. 오 군수는 이때도 식비와 일비 등을 개인 돈으로 군으로부터 받은 식비와 여비는 대부분 반납했다. 지금까지 반납된 여비는 959만1,670원에 이른다.
오 군수는 “관외 출장여비 중 식비와 일비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 혈세가 낭비될 수 있는 소지가 많기 때문에 교통비만 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공직자부터 앞장서서 한 푼의 혈세라도 아껴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군 여비 조례에 따르면 군수가 관외 출장을 갈 때 식비는 하루 2만5,000원, 1식에 8,300원이다. 일비는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시 2만원(관용차 이용시 1만원)이다. 오 군수는 서울 출장을 갈 때 KTX를 타면 항상 일반석을 이용하며 부득이한 경우 특실을 타더라도 일반석과의 차액 부분을 반납하고 있다.
오 군수는 2016년 480만원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5년째 군수업무추진비를 0원으로 편성해 저비용 고효율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 군수 취임 전 군수업무추진비는 1년에 5,200만원 가량이 편성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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