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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팀의 몰락... 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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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팀의 몰락... 삼성생명, 우리은행 꺾고 챔프전 진출

입력
2021.03.03 21:58
수정
2021.03.03 21:5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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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KB스타즈와 5전3선승제 챔프전

용인 삼성생명 김보미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 김보미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

정규리그 4위팀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이변이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7일부터 청주 KB스타즈와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삼성생명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3차전에서 64-47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승 1패로 우리은행을 넘어서며 2년 만이자 통산 18번째로 챔프전에 나서게 됐다. 반면 2017~18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챔프전 도전에 나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혀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번 플레이오프 승리로 4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하는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4위 팀이 1위를 꺾고 챔프전에 오른 사례는 2001년 겨울리그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처음이고 삼성생명이 20년 만에 2호 기록을 쓰게 됐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내내 우리은행에 경기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후반기와 휴식기를 이용, 백업 멤버를 활용해 조직력을 키우며 우리은행 공략에 들어간 효과를 본 것이다. 임근배 감독은 이날도 “키 플레이어는 특정선수가 아니라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보미 등 나머지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가용 선수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리드를 잡았다. 9점을 뽑아낼 때까지 우리은행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생명 전 선수에게 골고루 공이 돌아가며 비교적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낸 반면, 우리은행은 베테랑 박혜진에 의존하며 13-17로 간신히 따라붙었다.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이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WKL제공

용인 삼성생명 선수들이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리하자 환호하고 있다. WKL제공

그러나 1쿼터 주득점이었던 박혜진이 삼성생명 윤예빈의 수비에 막히기 시작한 2쿼터부터 차이가 벌어졌다. 우리은행 신예들이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며 위축된 사이, 삼성생명은 백업선수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반을 마치자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챔피언 우리은행도 후반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최은실이 속공찬스에서 3점슛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온 뒤, 2차전에 부진했던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공격을 풀어가며 6점 차로 점수를 좁히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도움수비에 막혀 3쿼터에서 9득점에 그쳤다.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패한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힘없이 코트를 나서고 있다. WKBL 제공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패한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힘없이 코트를 나서고 있다. WKBL 제공

하지만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2차전 26득점의 주역 윤예빈이 무릎부상으로 코트에서 빠졌지만, 배혜윤 김한별의 침착한 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또 압박 수비도 효과를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종료까지 4분여 남은 시점에 16점 차까지 벌어지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주득점원 박혜진을 벤치로 부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플레이오프 수훈선수 윤예빈은 “우리은행에 대한 부담이 커 마음을 비우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챔프전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쉬고 정신력 싸움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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