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양국 군사 당국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 진입이 잦아지는 등 군사적 긴장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상진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츠궈웨이(慈國巍)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은 이날 ‘한중 해ㆍ공군간 직통전화 양해각서’ 개정안에 서명했다. 한국 해ㆍ공군과 중국 동부전구 해ㆍ공군 간 직통전화를 추가로 만들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자는 내용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한중 군사 당국 간 직통전화는 5개로 늘어난다. 현재는 국방부 간 직통전화와 한국 해ㆍ공군과 중국 북부전구 해ㆍ공군 간 직통전화 등 총 3개의 핫라인이 운용되고 있다. 중국 북부전구는 동북3성과 산둥성 등을, 동부전구는 상하이ㆍ저장성ㆍ푸젠성ㆍ장쑤성 등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일대를 관할한다.
이번 양해각서 개정에 대해 국방부는 “한중 군사 당국 간 소통을 강화해 공중ㆍ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고 군사적 신뢰를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2월 22일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무더기로 이어도와 독도 인근 카디즈에 진입했을 때 중국은 한중 핫라인을 활용, 러시아와 통상적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사전 통보했다. 반면 군 직통망이 없는 러시아로부터는 비행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