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원가 특수 상권 부활 기대감에
삼각김밥 리뉴얼하고 아침용 메뉴 할인행사?
든든한 한 끼에 초점…'락인 효과' 목표
지난해 코로나19 불황에 '나홀로 성장'을 이룬 편의점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접근성과 상품 차별화로 매출은 성장했어도 학교·학원가 등 특수상권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탓이다.
그러나 2일 전국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면 식사나 간식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수요가 늘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편의점들은 학생들이 주로 찾는 식사대용 상품군을 강화하며 개학 특수를 누릴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수익성 '뚝'…학교 상권 편의점, 실적 반등할까
지난해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가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1%다. 처음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 매출(28.4%)을 추월했지만 영업이익 성적표는 초라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감소한 1,622억원,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은 10.6% 감소한 2,290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체질 개선·경영 효율화에 나서면서 실적 방어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로 학교·학원가·오피스 등 특수상권 매출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등교 재개로 학교 앞 편의점에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CU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즐기는 학생들을 겨냥해 삼각김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지난해 등교 개학이 시작된 5월 20일~6월 10일 CU가 학교·학원가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각김밥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44.9% 증가한 바 있다.
CU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삼각김밥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새청무쌀을 사용하고, 토핑을 기존 대비 최대 50% 늘렸다.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포장지도 바꿨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짠단짠' '겉바속촉' 등 삼각김밥의 주요 고객인 1020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맛 표현을 포장지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아침식사 시장에 도전한다. 매일 오전 7~10시 샌드위치, 사과, 원두커피 아메리카노 등 가벼운 아침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전국민 아침 든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매일 등교길마다 학생들이 아침을 먹으러 편의점을 찾도록 '락인(Lock-in)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지난달 1~15일 할인행사 시범 운영으로 모닝세트인 샌드위치·사과·원두커피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102%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상품군에 공을 들였다. 개학에 맞춰 그동안 선보인 여러 도시락 브랜드를 하나로 함축한 통합 브랜드 '한끼연구소'를 론칭했다. 브랜드 일원화로 안전하고 믿을 만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아침 일찍 나오는 소비자를 공략해 '든든한 한 끼 식사'에 초점을 맞춘 기획 상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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