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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우리집까지 3일" 뉴욕행 쿠팡의 '로켓 영토' 중국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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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우리집까지 3일" 뉴욕행 쿠팡의 '로켓 영토' 중국 넘본다

입력
2021.03.02 15: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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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 시장부터 공략
현지 데이터·판매자 확보 가능
"장기적으로 중국 진출 가능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에 이어 2일 쿠팡이 중국 직구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뉴스1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에 이어 2일 쿠팡이 중국 직구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앞 신호등에 청신호가 켜져 있다. 뉴스1


2010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쿠팡이 11년 만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로 직행하면서 약 4조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앞두고 있다. 쿠팡이 사업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이다. 이미 국내에 전국구 로켓배송(익일배송) 권역을 구축한 쿠팡이 상륙할 다음 시장은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물류창고를 거점화해 상품을 매입해 두고 주문 즉시 배송하는 특유의 사업모델을 활용해 우선 중국발 직구(직접구입)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선 현지 판매자 확보와 인기 품목 데이터 분석 등이 필수적이다. 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과도 상당 부분 겹쳐 장기적으로는 쿠팡이 중국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켓직구' 두 번째 나라는 중국

쿠팡 '로켓직구' 메뉴에 중국 서비스 오픈 기념 할인 안내가 걸려 있다. 쿠팡 캡처

쿠팡 '로켓직구' 메뉴에 중국 서비스 오픈 기념 할인 안내가 걸려 있다. 쿠팡 캡처


쿠팡은 미국에 한정됐던 '로켓직구'에 중국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2일 밝혔다. 로켓배송과 마찬가지로 빠른 배송이 특장점이다. 평일에는 평균 3, 4일, 도서산간지역도 7~10일 이내 상품이 도착한다. 월 2,900원씩 지불하는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이라면 단 1개만 구입해도 배송비가 무료다.

운영 방식은 2017년 시작한 미국 로켓직구와 동일하다. 쿠팡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법인 쿠팡글로벌LCC를 통해 확보한 물류창고에 가전제품, 건강식품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을 쌓아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국내로 보낸다.

쿠팡은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에도 법인을 설립해 둔 상태다. 이 중 쿠팡상하이무역유한회사가 직매입과 물류창고 운영을 맡는다. 지금도 중국 판매자가 쿠팡에 입점할 순 있지만 택배 전문 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송이 오래 걸리고 품질 신뢰도도 낮다. 로켓직구는 현지 법인이 판매자와 상품을 직접 선별하고 해외정품 보증 절차를 통해 상품 품질을 보장하는 게 차이점이다. 씨게이트 외장하드, 로지텍 마우스·키보드, 오랄비 전동칫솔 등 국내 이용자가 주로 찾는 중국산 물건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2일 쿠팡 화면에 '로켓직구' 중국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스마트워치가 3일 뒤인 5일에 도착한다고 표시돼 있다. 쿠팡 캡처

2일 쿠팡 화면에 '로켓직구' 중국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스마트워치가 3일 뒤인 5일에 도착한다고 표시돼 있다. 쿠팡 캡처


'아시아의 아마존' 김범석의 꿈은 현재진행형

로켓직구 확대는 국내 이용자의 중국 직구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이지만 현지 직매입·판매로도 확장될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CPLB가 중국 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점도 현지 진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적자 감축, 매출 확대를 위해선 국내 시장만으론 부족할 수 있다"며 "중국 물류 회사와 협력하거나 로켓배송에 필요한 기술, 플랫폼 등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직구 시장 규모. 신동준 기자

해외 직구 시장 규모. 신동준 기자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큰 그림 중 하나다. 앞서 CNBC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하고 환불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기뻐하는 건 한국 고객뿐만이 아닐 것" "높은 도시화와 인구밀도 등 한국 환경을 특히 현대화가 빠른 아시아 지역도 공유하게 될 것"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쿠팡 신청서 내 지분구조 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의결권이 76.7%, 지분율은 10.2%로 표기돼 있다. SEC 캡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쿠팡 신청서 내 지분구조 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의결권이 76.7%, 지분율은 10.2%로 표기돼 있다. SEC 캡처


쿠팡 지분구조상 김 의장 의결권이 압도적으로 높아 사업 확장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일반주식(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보통주 전부를 보유했다. 상장 후 의결권은 76.7%에 달한다.

클래스A와 B 보유 수에 따른 상장 후 지분율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33.1%, 미국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 파트너스와 이 회사 창립자 닐 메타가 각각 16.6%, 김 의장이 10.2%다. 쿠팡은 기업공개(IPO)에서 1억2,000만주를 주당 27~30달러에 팔 예정이다. 공모에 성공하면 36억달러(약 4조원)를 조달한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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