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하희옥 선생이 3일 뒤늦게 국립대전현충원 묘지에 안장된다. 2015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지만 유족이 확인되지 않아 표창 전수는 물론 한동안 선생 묘소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 선생은 경기 용인의 한 공원묘지에 40년 넘게 묻혀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2일 “조국 광복을 위해 힘쓴 하희옥 독립운동가 유해가 이장을 통해 오는 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1890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하 선생은 1914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 대한인국민회 샌프란시스코, 아크론, 뉴욕, 시카고 지방회에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해 2015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지만 하 선생 행방은 물론 유족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용인의 공원묘지에서 파묘(破墓ㆍ이장 등을 위해 무덤을 파냄) 작업을 했던 인부가 묘비에 쓰인 하 선생 내력을 보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행적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공원묘지는 묘지관리법에 따라 30년이 넘은 무연고 묘지에 대해 파묘를 진행 중이었다.
이후 보훈처는 선생 후손을 찾는 일에 착수했다. 흥사단과 미국 시카고 한인회 등을 통해 자료 및 증언 확보, 국내 제적등본 조회를 거쳐 선생의 후손을 확인했다. 정부가 보관 중이던 선생의 표창도 지난달 23일 미국 LA에 거주하는 외손녀 김영주씨에게 전수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독립유공자 묘소는 물론 후손 찾기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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