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인력 총동원 고속도로 고립 해제
군 장병·양양군 직원 소집 '눈과의 사투'
연휴 마지막 날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고립사고가 잇따랐다. 한때 차량 700여대가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고립됐으나 8시간 만에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2일 오전까지 교통사고 79건을 출동해 부상자 66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폭설로 인해 차량에 고립됐다는 신고도 30건을 접수해 45명을 구조했다.
폭설로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고립됐던 차량은 이날 새벽 0시쯤 통행이 재개됐다. 앞서 동해고속도로 삼척방면 속초 노학1교부터 노학2교까지 2㎞ 구간에 차량 700여대가 8시간 가까이 고립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린데다 나들이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동장구를 미처 장착하지 못한 차들이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면서 뒤엉켜 차량이 오지도 가지도 못한 상황이 됐다. 고속도로 제설에 투입된 제설 차량과 장비도 고립 차들 속에서 함께 발이 묶인 최악의 상황이었다.
도로 관리당국은 160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육군 8군단과 23사단, 102 기갑여단 등 군부대 200여 명의 장병도 폭설 현장에 투입돼 미끄러진 차량을 뒤에서 밀어주는 등 제설작업을 도왔다. 제설작업에는 장비 955대, 인력 1,096명, 제설재 4,170톤을 투입했다. 양양군은 한국도로공사에 빵과 우유, 생수, 담요 등 물품을 지원했다. 전날 오후 10시부터 2단계 운영에 돌입한 강원도와 시군도 400명을 소집해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한계령과 미시령 등 도내 산간도로 5곳의 통제는 2일 오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현재 영서는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영동은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미시령 77.6㎝, 진부령 68.6㎝, 설악동 60.2㎝, 구룡령 51.3㎝, 양구 해안 40.3㎝, 대관령 27.8㎝, 임계 28.8㎝, 태백 14.9㎝ 등이다. 기상청은 오후 3시까지 영동에 5∼10㎝, 북부 내륙에 1㎝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축사 및 비닐하우스 붕괴, 정박 중인 소형 선박의 침몰 등 쌓인 눈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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