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과학자연맹 핵무기 전문가, 위성사진 분석
중국이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용 지하 기지를 늘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동 타격 능력 강화가 목적인데, 표적은 미국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과학자연맹(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에서 핵 정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러시아ㆍ중국 핵무기 전문가 한스 크리스텐슨 소장이 중국 본토를 찍은 위성사진들을 다량 분석해 얻은 결과를 소개했다.
크리스텐슨 소장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말 자국 중북부 내몽골 지방 질란타이 인근 미사일 훈련 기지에 11개 지하 ICBM 격납고(사일로)의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이 구형 ICBM인 DF-5를 운용하는 18~20기의 기존 지하 격납고에 더해 추가로 최소 16개의 ICBM 사일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게 크리스텐슨 소장의 분석이다.
새 사일로들 대부분은 신형 ICBM인 DF-41를 저장ㆍ발사할 수 있는 시설인데,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알래스카 및 미 본토 내 표적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구형인 DF-5가 액체연료 방식인 데 비해 신형 DF-41은 고체연료 방식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고체연료 미사일이 발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적어 기동력이 좋다.
중국의 지하 ICBM 발사 기지 확충은 미국을 염두에 두고 기동 타격 능력을 제고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는 게 크리스텐슨 소장의 설명이지만 미 국방부는 이런 분석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AP는 보도했다.
그러나 A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중국 군사력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핵무기들을 지하 격납고에 두는 방식으로 운용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듯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중국의 ICBM 사일로 규모는 미국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현재 미 공군의 경우 전체 450개 사일로 중 400개에 당장 발사 가능한 ICBM을 보관 중이고, 러시아는 130개의 ICBM 사일로를 운용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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