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은 3ㆍ1절 기념사에서 "백신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달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11월 집단 면역 형성'이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왜곡된 정보에 흔들리지 말 것을 '특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백신 접종 적극 협력... 11월까지 집단 면역"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국내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되었고,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 경계령'을 내렸다. 백신 안전성 등에 대한 왜곡ㆍ과장 정보 때문에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면 '11월 집단 면역 형성' 목표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측면에서 가장 중시했던 원칙이 '정보의 투명성'임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다. 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접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언제나 국제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K-방역'에 대한 자부심도 거듭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의 모범을 만들어왔고,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며 "더 높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03년 전 스페인독감 꺼내며 "코로나 의료진 원천"
문 대통령은 또 "3ㆍ1독립운동 1년 전, 일제의 무단통치와 수탈에 신음하던 1918년에도 '스페인 독감'이라는 신종 감염병이 우리 겨레에 닥쳤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 방역과 위생을 구실로 강제 호구조사와 무조건 격리를 일삼았다"며 "그와 같은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ㆍ1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100여년 전 맹위를 떨친 전염병과 당시 의료진을 소환한 건, 1년 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의대 정원, 의사 면허법 개정 등으로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을 염두에 두고 문 대통령이 의사들의 '현재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만세 삼창에서 예비 의료인들이 선창을 담당했다. 청와대는 "3·1운동 때 주도적으로 만세 운동을 전개한 선배 의학도들의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후배 예비 의료인 6명이 만세 삼창을 선창했다"며 "국가적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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