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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저항정신 계승해 현 정부 규탄" 보수세력 산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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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저항정신 계승해 현 정부 규탄" 보수세력 산발 집회

입력
2021.03.01 15:55
수정
2021.03.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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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등 도심서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어?
9인 이하 지침에 장대비 겹쳐 소규모로 치러져?
광복절 집회 주도 전광훈 비대면 국민대회 진행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누각 앞에서 법치 바로세우기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누각 앞에서 법치 바로세우기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102주년 3·1절을 맞아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부 규탄 목소리를 냈다.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이 9인 이하로 제한되자, 1인 시위·소규모 기자회견·비대면 집회·차량시위 등 다양한 형태로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졌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인파가 한 곳에 몰리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자유대한호국단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누각 앞에 모여 "서울역에서 청와대, 총리공관에 이르는 지역을 집회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건 국민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옥외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취소 소송에서 20명 이하 집회를 허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에서 30명 집회를 허가받은 유튜버 황모씨는 집회를 취소했다. 법원이 연사 및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자유대한호국단 관계자는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영결식 땐 사람들이 모인 것은 방조하더니, (우리에겐) 형평성 없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KT빌딩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KT빌딩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자유민주국민행동과 엄마부대 등도 광화문 광장을 가운데 두고 소규모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복을 입고 등장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희생과 고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현 정부가 자유 대한민국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애국순찰팀과 비상시국연대 등은 차량행진을 진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체포국민특검단'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장인 이명교 변호사는 "3·1절 국민 저항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102년 전 국민저항권이 일본 제국주의 심장을 겨눴다면, 2021년 국민저항권은 대한민국 반역세력 심장을 겨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고 체포·구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비대면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다가 구속된 경험이 있는 전 목사는 "코로나를 명목으로 (정부가) 집회를 거부하고 있지만, 현행법을 준수하면서 범국민투쟁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면서 "'국가를 위해 바칠 생명이 하나밖에 없는 게 한이다'라고 했던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투쟁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1일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찰이 철제 펜스를 설치한 뒤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스1

1일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찰이 철제 펜스를 설치한 뒤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스1

온종일 비가 거세게 쏟아졌지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 행렬도 계속됐다. 한 시민은 우의를 입은 채 광화문 교차로에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한동안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A(66)씨는 "우리 가족들이 사는 이 땅이 망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시위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일부 집회 현장에선 경찰이 '9인 이내 기자회견을 진행하라'는 경고성 방송을 내보내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안보시민단체의 기자회견 연사로 나선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일제시대 때도 이렇게 탄압하지 않았다"면서 "백화점과 마트에는 사람이 가득한데 실내보다 안전한 야외집회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보신각 인근에서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118개 중대 7,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대규모 집합 사태나 충돌 상황 발생을 막았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도심권을 비롯해 서울 전역 85개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집회가 개최됐으나, 대체로 안정적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보신각 주변에서 일어난 미신고 집회 및 집단이동 시도 부분에 대해서는 채증 자료를 토대로 사법 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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