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조심 강조, 주말 등에 드론 3대 투입
‘위잉~ 위잉~’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삼성산 등산로 입구에 드론 한 대가 나타났다. 등산객들은 웅성거렸다. 잠시 뒤 “우리가 산을 지키지 못한다면 산은 언제든지 우리 곁을 떠나갈 것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탐방객들은 ‘산불 예방 드론’임을 확인한 뒤에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던 길을 갔다. 안양시가 ‘산불조심강조 기간’(2월 1일~3월 15일)을 맞아 올해 처음 띄운 드론이 호평받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등산객이 많이 찾는 병목안시민공원 일대와 수리산 자락, 삼성산, 관악산 일대 등 4곳에 투입했다. 드론은 매주 토요일 오후 1~4시까지 20분 간격으로 4차례 비행한다.
드론은 가로 1.5m 세로 1.5m, 무게 10kg 정도로 비교적 큰 편이고, 한번 충전하면 공중에서 최대 20분간 '작전' 할 수 있다. 이런 드론이 산불 예방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시는 대만족이다.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산불예방 종이 안내문을 줄일 수 있고, 산림감시원과 무인카메라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 등산객에게 주의 환기하는 데 이만한 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산불예방’ 멘트는 드론에 장착된 메가폰을 통해 발신된다.
열감지기를 장착한 이 드론은 현장의 온도도 측정한다. 산불 발생 초기 또는 진압 후 잔불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에서 몰래 담배를 피운 후 꽁초를 버리거나, 취사 행위를 하는 등산객들도 콕 집어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효용성을 확인한 시는 이달 중 드론 2대를 직접 구입하기로 했다. 기존 장비는 용역업체 대여 형식이라 주말에만 띄울 수 있었다. 새로 도입하는 2대는 자격증을 가진 시 직원이 직접 조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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