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베니 타이, 지미 샴 등 포함
최대 정치행사 '양회' 일주일 앞두고 기소

홍콩 국가보안법상 국가 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가 28일 경찰서로 향하기 전 취재진 앞에 섰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에서 조슈아 웡을 포함한 민주화 인사 47명이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단일 기소 규모로는 최대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8일 기소된 전직 국회의원과 민주화 운동가들이 이튿날(1일) 법원에 출석할 때까지 구금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참여한 야권 입법위원 예비선거를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됐다. 당시 체포된 55명 중 47명이 이번에 기소됐고 나머지 8명 중에는 미국 인권 변호사 존 클랜시 등이 포함돼 있다.
기소 대상에는 대표적 민주 운동가 조슈아 웡 외에, 이번 예비선거를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 민간인권전선 대표 지미 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슈아 웡은 앞서 지난해 말 불법집회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이전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는 100명 가까이 됐고 그중 기소된 경우는 10분의1 정도였다.
이번 기소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결정돼 주목을 받았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당국에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할 수 있게 홍콩의 선거제를 개편하는 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친(親)중 인사가 아니면 사실상 홍콩 의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이미 중국 당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선전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홍콩 각계 대표들로부터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 청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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