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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수가 잘 보여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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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명인전] 수가 잘 보여서 문제

입력
2021.03.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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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심재익4단 백 안성준9단

<제 4보>


<변화도5>


<변화도6>


최근 바둑계의 이목은 온통 심재익 4단에게 쏠려 있다. 단순히 높은 승률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이기는 대국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면서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그를 만난 기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인공지능화'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대국에서는 인공지능일치율이 70~75%를 상회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것을 유지하며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국제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확률이 굉장히 높다. 이제 잠재력을 입증할 일만 남은 것이다.

안성준 9단은 중앙 백 대마 타개를 위해 백1을 선수한 후 백3으로 끊어간다. 백7까지 쌍방 최선의 진행. 흑8의 붙임수는 심재익 4단의 좋은 컨디션을 대변하는 날카로운 수. 다만 타이밍이 조금 빨랐다. 변화도 5 흑1처럼 좌상귀로 손을 돌리며 백12 같은 중앙 보강을 강제하는 편이 더 유연했다. 컨디션이 너무 좋은 탓에, 수가 너무 잘 보이는 탓에 나온 아이러니한 실수다. 전략의 리듬이 엉키자 심재익 4단이 연이어 흔들린다. 흑14는 실수. 변화도 6 흑1로 받은 후 흑3, 5로 공략할 자리다. 이렇게 두면 추후 A로 잡으러 가는 것이 강력하기 때문에 백의 운신이 어려웠던 상황이다. 실전은 백25까지 좌상귀 진행이 어느 정도 정해지며 중앙 백 대마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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