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BNSF철도와 함께 애플 꼽아
기술주 선호 안한 점 감안하면 이례적
"미국에 맞서 투자하지 말라" 경고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종목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 애플이다. 투자 기간 5년밖에 안 된 애플 주식을 자신이 지분 전량을 가진 철도기업과 꾸준히 선호하던 보험사와 같은 반열에 올린 것이다. 그간 기술주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의 투자관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버핏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통해 “보험사, BNSF철도, 애플이 버크셔해서웨이의 3대 주요 보유종목”이라고 공개했다. 회사의 애플 투자 평가액은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한다. 투자 금액은 311억달러(약 35조원)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평가 가치도 껑충 뛰었다. 현재 그는 애플 전체 주식의 5%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 회장이 그동안 굴뚝산업과 금융ㆍ소비재 종목을 선호해 온 점에 비춰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비쳐진다. 그는 줄곧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업계에 대한 투자는 피한다”는 철학에 근거해 기술주와 공모주 투자는 꺼려왔다. 특히 2011년 IBM에 크게 배팅했다가 쓴맛을 본 뒤 기술주 기피 생각은 굳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첫 투자도 2016년에야 이뤄져 다른 투자업체들과 비교해 상당히 늦은 편이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버핏이 10년간 공들인 거대 철도 사업(BNSF철도)과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볼 정도로 가치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BNSF철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010년 인수한 미국 철도 기업으로 유니언 퍼시픽 철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버핏 회장은 서한에서 “미국에 맞서 투자하지 말라”면서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도 했다. “미국은 때때로 심각한 난관을 거쳤지만 경탄이 나올 만한 경제발전을 이뤘고, 232년 역사에서 성공 이야기가 넘쳐난다”며 미국의 성장에 반대되는 투자는 지양하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다만 채권 투자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 채권 투자자들은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상태”라며 “독일ㆍ일본에선 채권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채에 투자한 이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지난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버핏은 채권을 멀리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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