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한 국가보훈처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 인천대학교의 한 연구소가 최근 2년간 숨어있던 독립운동가 2,300여명을 찾았는데, 보훈처는 지난 5년간 2,400여명을 발굴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훈처가 2016~2020년 5년간 발굴한 독립운동가는 2,496명이다. 이 중 95.9%(2,395명)는 충북대 산학협력단·대한민국 역사문화원·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등 외부 단체에 맡긴 5차례 정책연구를 통해 발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9명, 2017년 22명, 2018년 841명, 2019년 1,374명, 2020년 230명으로, 2018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발굴 관련 정책연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간의 성과들이 쏟아지면서 숫자가 급증했다.
보훈처가 5년간 2,400여명을 발굴하는 동안 인천대 산하 인천학연구원의 독립운동사연구소는 2019년 5월부터 최근까지 2,376명의 잊힌 독립운동가를 찾았다. 보훈처의 5년간 실적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중 149명은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고 960명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는 심사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보훈처 경우에도 미포상자가 다수 있다고 박 의원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운영하는 정부 부처의 5년 치 발굴 실적과 부족한 예산·인력으로 운영되는 대학 연구소의 2년 치 실적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보훈처는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인천대 같은 기관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보이기 시작한 보훈처의 실적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는 올해 국정과제,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 이행을 위해 '독립운동가 발굴·포상 강화'를 핵심 추진 관제로 선정하고도 아직까지 별다른 정책연구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책연구가 추진되지 않거나 진행 중이었던 2016년과 2017년의 보훈처 독립유공자 발굴 실적은 20명대 수준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