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광주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은 광주 남구 사직공원에 상설 공연장이 생긴다.
광주시는 최근 상설 공연장 조성을 위한 사직공원 조성 계획이 광주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투자 심사 등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설계에 착수해 2023년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상설 공연장이 들어설 부지는 1986년까지 수영장으로 이용되다가 운동장 형태로 남겨진 공간으로 3,200㎡ 규모다. 시는 이곳에 190억원을 들여 600∼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과 야외무대, 부설 주차장, 진입로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옛 수영장 부지 지형과 형태를 최대한 활용해 객석을 친환경 잔디광장 형태로 조성하고, 사직공원 입구 통키타 거리에서 공연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진입로도 확보할 계획이다.
사직공원은 1943년 지정된 광주 제2호 공원으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향교, 빛고을 시민문화관, 양림동 근대문화권 등 인근 문화적 기반이 풍부한 곳이다. 그러나 1992년 사직공원 내 광주동물원이 북구 우치동 패밀리랜드로 옮겨간 데 이어 2001년 한국방송(KBS) 광주방송총국이 상무신도심으로 이전한 뒤 옛 명성을 잃었다.
시 관계자는 "공연장이 생기면 기성세대들은 인근 통기타 거리와 함께 추억을 되새기고 젊은 층은 공원과 어우러진 공연예술을 누리는 문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사운드 파크 페스티벌 등 음악 축제뿐 아니라 피크닉 공간으로 활용해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관련 사업과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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