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백신 승인으로 접종 속도 빨라질 듯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7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국 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승인이다. 백신 공급량 확보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FDA는 자문기구의 권고를 수용해 J&J 백신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전날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J&J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등을 검토한 뒤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일반 접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을 받으면 J&J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CDC는 28일 자문기구 표결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사용 중인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2종이다.
J&J는 6월 말까지 1억회분 공급을 미국 정부에 약속했다. 화이자·모더나가 7월 말까지 제공키로 한 백신 물량(6억회분)까지 더하면 미국 내 성인이 충분히 접종을 마칠 수 있는 물량이다. 특히 J&J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면역 효과를 낼 수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신 배포에 정통한 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르면 내달 2일 백신이 (예방접종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J&J는 FDA 승인 즉시 약 400만회분을 공급하고 3월 말까지 1,600만회분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J&J 백신을 기존 백신보다 효능이 떨어진다고 인식해 접종을 꺼릴까 우려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내 임상시험에서 J&J 예방효과(72%)가 화이자(94%)나 모더나(95%)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J&J 백신은 중증으로 악화를 예방하는 데 85% 효과를 보였고 사망 예방효과는 100%였다.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임상시험을 수행했는데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숫자 게임에 휘말리지 마라. J&J는 정말 좋은 백신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좋은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매우 효과적인 세 가지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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