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취임식 "권력기관 국민 위에 존재 못해"
인권수사, 피해자 관점, 전문성·공정성 강조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26일 공식 취임했다. 남 본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께서 경찰의 수사역량과 공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온전한 수사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역량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래 66년간 고착됐던 '검사 지배형 수사구조'가 국민 염원으로 '민주적 수사구조'로 바뀌는 대변혁의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본부장은 올해가 검경 수사권조정(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 첫해인 만큼, 수사 경찰을 향한 신뢰도 향상에 방점을 찍겠다고 했다. 남 본부장은 "개정 형사소송법은 견제와 균형 원리에 의해 형사사법체계가 작동돼야 하고, 수사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의 요구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취임 후 주요 목표로 △인권수사 환경 조성 △수사경찰의 전문성·공정성 겸비 △피해자 관점 수사체계 구축을 꼽았다. 남 본부장은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단계별 심사체제를 고도화해 수사 완결성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며 "범인 검거와 처벌 개념을 넘어 피해자 중심 수사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일선 수사 경찰관들을 향해선 현장인력 증원, 사건수사비 증액 등을 약속했다.
남 본부장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직급인 치안정감을 부여 받았다. 올해부터 경찰 조직이 국가·수사·자치로 나뉘어 운영되는 만큼,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3만여명의 수사경찰을 총괄하게 된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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