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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슬기로운 '연반인' 활용법, 공감과 신선함 사이 방송가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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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슬기로운 '연반인' 활용법, 공감과 신선함 사이 방송가 영역 확장

입력
2021.02.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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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연반인'들이 예능계 치트키로 우뚝 섰다. JTBC, 채널A, MBC 제공

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연반인'들이 예능계 치트키로 우뚝 섰다. JTBC, 채널A, MBC 제공


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연반인'들이 예능계 치트키로 우뚝 섰다.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은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게 됐다. 최근 방송사의 경계를 넘어 종횡무진 활약 중인 SBS PD 재재를 비롯해 브라운관에도 진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과 채널A '하트시그널'에 이어 '프렌즈'로 리얼리티를 선보이는 시청자들까지, 확실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연반인들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이에 대한 시선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으로 '연반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유행시킨 재재는 최근 SBS '문명특급'뿐만 아니라 티빙 '여고추리반'과 JTBC '독립만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문명특급'에서 진행자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던 것과 달리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과 관찰 예능 '독립만세'에서는 플레이어 그 자체로 활동 중이다. 이에 재재는 소속된 SBS가 아닌 더 많은 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먹방 스타 쯔양은 올해만 MBC '라디오스타', KBS1 '6시 내고향' 등에 출연하며 먹방 재능은 물론 예능감까지 뽐내고 있다. MBC는 박명수 하하와 BJ 감스트를 주축으로 각 분야 연예인과 BJ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대결하는 포맷의 신개념 웹예능 '라이브 맞짱'을 기획해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 방송인들은 TV 시청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또 활용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프렌즈'는 '하트시그널' 시즌2와 3에 출연했던 오영주 서민재 박지현 김장미 이가흔 김도균 정재호 정의동의 일상, 우정, 연애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 중 대부분은 각자 직업이 있는 일반인이지만 '하트시그널'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프렌즈'에도 솔직하게 임하며 새로운 관계성을 구축해 많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TV 속 연반인들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감대 형성에 있다. 연예인이 아니기에 더 친근한 이들의 일상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재는 '독립만세'를 통해 "전국의 사회초년생 혹은 직장인 분들이 보면서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밝혔고, '프렌즈' 출연자들은 '친구 뽑기'라는 포맷을 떠나 모닝 루틴 등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공개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공감대를 활용하면서도 연반인에게 요구되는 건 신선함이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연예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각각의 프로그램을 꾸려가길 기대한다. 이는 곧 화제성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다. 다르게 말하면 신선함이 유지돼야 연반인의 활약이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활용 방식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반인은 시청자들과 보다 가까운 모습의 TV 출연자일 수 있다. 익숙한 공감대와 기존 방송가에 없던 유니크함을 모두 지니는 게 연반인의 매력 포인트"라고 짚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다른 직업이 있는 경우 일반인 출연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연반인에 대한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TV 예능계는 초반부터 연반인부터 스포테이너(스포츠 스타+엔터테이너)까지 비(非)방송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반인들은 이처럼 장, 단점이 분명한 특징을 지닌다. 이에 방송가가 연반인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가며 연반인과 시청자 모두를 위한 최대한의 즐거움을 이끌어낼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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