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문구 등 전통적 선물보다 '노트북' 인기
온라인 수업 일상화, 비대면 트렌드 반영
신학기 선물도 '프리미엄'이 대세로 떠올랐다. 개학을 앞둔 조카, 자녀들을 위해 노트북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를 찾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비대면 쇼핑 트렌드, 온라인 수업 등이 신학기 선물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옥션은 올해 신학기 선물을 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고객 1,6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지난해엔 '신발·가방'(32%)이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노트북·PC·태블릿PC'(30%)로 1위가 바뀐 것이다. '신발·가방'(26%)은 2위로 밀려났고 의류(13%), 도서(10%), e쿠폰(7%)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전자제품의 활용도가 높아진 게 새학기 선물 트렌드에도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음달 2일 개학을 하지만 당분간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 병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부 방침에 따라 1, 2학년은 매일 등교를 해도 나머지 학년들은 밀집도를 따져 등교일수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쇼핑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노트북은 취향을 타지 않고 비대면 시대 공부의 필수품으로 꼽혀 선물로 인기를 끄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선물은 지출액도 높였다. 옥션 설문조사에서 올해 새학기 선물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39만1,635원으로 나타났다. 100만원 대 이상 구매하는 '큰 손'들도 3% 늘어난 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유통 업계는 가방·문구 등 전통적인 상품보다 가구와 전자제품 위주로 신학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전자제품부터 공부방 가구까지 상황별 맞춤 상품을 다음달 1일까지 할인가로 판매한다. '워너비 공부방 만들기' '스윗 아이방 꾸미기' 등 비대면 수업에 초점을 맞춘 테마 상품도 구성했다.
이마트도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하는 '신학기 대전' 행사를 가구와 전자제품 중심으로 준비했다. 가구 물량은 예년보다 30%가량 확대했고, 노트북 'LG그램17'을 199만원에 선보이는 등 가전할인도 대대적으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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