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시절 선수 폭행 의혹 제기에 강력 부인
"39년간 선수들에게 매 한 번 든 적 없어"?
"여성 감독이라 오히려 견제·압박 많이 받아"
"제자들 울면서 나서주겠다고 했지만 거절"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및 서울시청 핸드볼팀 첫 여성 감독을 지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감독 시절 선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39년 동안 선수들에게 매를 들어서 훈육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의원이란 신분 때문에 쉽지 않지만,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포츠계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9년간 선수들에게 매를 들어 폭력을 가한 자체가 없었다. 지금도 모든 제자와 연락하고 지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 스포츠 쪽에 계속해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되게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스포츠계의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허위 폭로를 어떻게 할지 두 생각이 교차했다"고 강조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 감독 재직 시절 폭행 사실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가대표 출신인 여권 여성 현직 국회의원이 모 시청 구기 종목 감독으로 재직 시 소속 선수를 폭행해 심각한 상처를 남긴 일이 있었다"고 썼다.
청원에는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가운데 지도자 경력이 있는 인물은 임오경 의원뿐이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지냈다.
"감독 때 신고 없었다, 선수들과 자주 소통"
전날 자신의 폭력을 주장한 글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임 의원은 "저는 첫 여성 감독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감독 시절) 이런 신고가 들어왔다면 강한 견제가 들어왔을 것"이라며 "당시 구기종목 여성 감독은 흔하지 않아서 많은 견제와 압박이 들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진심을 다해 선수와 소통했고 제 목숨만큼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며 "제가 (폭력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언론 보도를 막았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또 "(의혹을 제기한 사람의 주장대로) 감독 시절 신고가 들어온 게 없었고 협회에 가서 (폭력으로) 대질심문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만약 제가 신고를 받아서 갔다면 더 생생하게 기억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임 의원은 스포츠계와 핸드볼 선수들을 위해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싶지만,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법적 대응까지 진짜 해야 하는 건지, 안 하면 억울할 것 같고 무언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받을 것 같다"며 "핸드볼을 비롯해 비인기종목의 선수와 제자 사이 (문제가) 더 이슈가 될 것 같아 아닌 건 아니라고 표현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제자들도 울면서 전화를 했다"며 "자신들이 앞으로 나가서 얘기해주겠다고 했지만, 제가 그런 걸 요청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다만 "제 위치가 오히려 일반인이었으면 (법적 대응을)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의원이다 보니 갑질 논란이 생길까 봐 (걱정)"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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