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당국 "사고는 범죄 아니다" 선 그어
분쇄성 개방 골절... 선수 생활 '빨간불'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형사 처벌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수사당국은 우즈가 음주운전이나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단순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해 필드 복귀는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즈의 교통사고를 조사 중인 알렉스 비야누에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보안관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불행한 사고”라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사고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우즈 사고 현장은 지난해부터 최소 13건의 교통문제가 발생한 사고다발 지역으로 이로 인해 4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당국은 우즈의 약물 중독이나 음주운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범죄 혐의 증거는 없었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정신이 맑았고, 술 냄새가 안 났다. 문제로 삼을 만한 마약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사고 직후 경찰 브리핑과 같은 내용이다. 미 NBC방송은 “과속이나 부주의 운전 등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범죄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우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가 치료를 받고 있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의료센터 의료진은 이날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부러져 피부를 뚫고 나왔다”며 분쇄성 개방 골절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나사와 핀으로 고정 조치를 취했으나 개방성 골절의 경우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근육 및 혈관 손상으로 부종이 생겨 특정 부위의 압력이 상승하는 ‘구획증후군’ 우려도 있다. 심하면 근육 마비나 괴사, 하지 절단까지 불러올 수 있는 질환이다.
데이비드 헬퍼트 뉴욕 맨해튼 특수수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우즈의 수술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회복까지 최소 2, 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앤드루 폴락 메릴랜드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도 “이런 종류의 부상을 입은 사람 중 절반 정도는 최소 2년에서 최장 7년까지 업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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