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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유행 아니다" 넷플릭스, 올해 한국 콘텐츠 5,5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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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유행 아니다" 넷플릭스, 올해 한국 콘텐츠 5,500억 투자

입력
2021.02.25 15:49
수정
2021.02.25 16:42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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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 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5억 달러)을 투자한다. 한국 콘텐츠를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은 25일 비대면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라인업 소개 행사('See What's Next Korea 2021')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킹덤', '인간수업', '사랑의 불시착', '살아있다', '승리호' 등에서 보듯 한국 콘텐츠의 저력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나 현상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 성장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해 5년간 7,700억원을 투자했던 넷플릭스가 올 한 해에만 5,500억원이란 투자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넷플릭스가 주목한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은 무엇일까. 김 총괄은 국적과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을 부르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꼽았다. "외국 드라마는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사건뿐 아니라 인간적 부분, 감정의 디테일에 많이 집중하고, 그걸 잘 보여준다"는 것. 그러면서 "해외로 뻗어나간 작품들을 보면 우리가 가장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 소재, 한국적 스토리텔링,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선 시청자 유입에 도움을 줄 것이고, 성숙한 시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게 넷플릭스의 계획이다. 김 총괄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한국의 창작자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이 되고, 떠오르는 작가, 감독, 배우에겐 전세계에 능력을 보여줄 창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막과 더빙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넷플릭스를 선두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국내 OTT 업계는 웨이브, 티빙 등 토종업체뿐 아니라 올해 디즈니플러스까지 진출을 앞둬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김 총괄은 "소비자에겐 선택지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게 좋은 현상"이라며 "지금은 파이를 키워나갈 때이지 작은 파이를 갖고 싸울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넷플릭스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다양한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총괄은 "넷플릭스의 영역 확장이란 관점보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한국 콘텐츠를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분들과 협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김태호 MBC PD와의 협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괄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국경이 없다"며 "넷플릭스는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다른 사고와 세상,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창이 되고 싶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끝맺었다.


올해 선보일 넷플릭스 신규 콘텐츠는?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새로 선보일 한국 콘텐츠 13편을 공개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해수의 서바이벌극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서 초자연적 현상을 그릴 '지옥',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죽은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풀어낼 이제훈 주연의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군을 배경으로 한 정해인 주연의 'D.P.', 한소희·박휘순·안보현의 누아르극 '마이네임',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 그리고 '킹덤'의 스페셜 외전 격인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이다.

대학 국제 기숙사에 사는 다국적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는 '남자 셋 여자 셋'부터 '논스톱'까지 인기 시트콤을 제작해온 권익준 PD가 크리에이터 겸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종원과 손잡고 한국의 술·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과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예고됐다. 영화 부문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소개됐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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