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도 강조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마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일축하며 장기간 금리 동결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으로,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그는 또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실질적 진전을 보일 때까지 채권 매입에 매달 1,2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면서 당분간 현재의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이 연달아 금리 동결을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서 금리 인상 예상에 따른 동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뉴욕 증시 불안까지 야기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경제가 호전되거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될 때 국채수익률이 상승한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 한 때 1.42%를 넘어서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파월 의장의 ‘달래기’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424.51포인트(1.35%) 상승한 3만1,961.86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44.06포인트(1.14%) 오른 3925.43에 장을 마감했고, 국채 금리 상승 우려로 연일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 지수 역시 132.77포인트(0.99%) 상승한 1만3597.97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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