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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물거품… IOC “우선협상지 호주 브리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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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개최 물거품… IOC “우선협상지 호주 브리즈번”

입력
2021.02.25 08:12
수정
2021.02.25 10:4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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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기장 활용, 쾌적한 날씨 등 높은 점수

24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24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호주 브리즈번을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논의할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공동 개최해 ‘공동번영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회가 하계올림픽미래유치위원회의 (브리즈번) 우선 협상 지역 선정 권고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IOC는 선정 이유로 △기존ㆍ임시 경기장의 80∼90%를 이용해 지속적인 경기 가능 △경기가 열리는 7∼8월의 쾌적한 날씨 △주요 국제스포츠 행사 주최 경험 △공공ㆍ민간 부문의 강력한 지원 등을 꼽았다. 브리즈번이 위치한 퀸즐랜드주(州)는 2018년 골드코스트에서 영연방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IOC와 2032년 올림픽 개최 협상을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협상이 성공하고 IOC 총회에서 승인되면 호주는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3번째로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브리즈번 개최가 유력해지면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ㆍ평양 공동 개최를 희망했던 남ㆍ북한은 경쟁에서 탈락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에 합의했다. 이듬해 2월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북한 김일국 체육상이 바흐 위원장을 만나 공동유치 의향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 협의 채널이 사실상 닫히면서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32년 올림픽 유치전에는 호주와 남ㆍ북한 외에도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라인-루르, 중국 청두와 충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 터키 이스탄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뛰어들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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