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경 전에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을 낮출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우울증 발병률은 남성보다 두 배나 높다. 특히 산후 우울증이나 갱년기 우울증 등 특정 시기엔 우울증 위험이 더 커진다.
그런데 폐경 전 여성이 과일ㆍ채소 등에 많이 든 식이섬유를 더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정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윤선 전공의 연구팀은 폐경 여부에 따른 식이섬유 섭취량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5,807명의 여성을 우울증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연구했다.
그 결과, 우울증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식이섬유 섭취량이 낮았다. 그렇지 않은 그룹은 하루 섭취 에너지 1,000㎉당 식이섬유 섭취가 14.07±0.11g, 우울증 그룹은 이보다 적은 12.67±0.45g였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우울증 그룹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경 전 여성에서 하루 섭취 에너지 1,000㎉당 식이섬유 섭취량이 1g 증가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5%씩 감소하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폐경 후 여성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윤선 전공의는 “식이섬유와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는 위장관과 중추신경의 상호작용인 장-뇌 축(brain-gut axis)의 상호작용 및 여성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비약물적 접근법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폐경 저널(Menopause: The Journal for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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