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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상품이냐"... 백신 맞교환에 뿔난 필리핀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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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상품이냐"... 백신 맞교환에 뿔난 필리핀 간호사

입력
2021.02.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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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위해 영국과 독일에 제안
필리핀 간호사들 "상품 취급 말라"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간호사. giz 캡처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간호사. giz 캡처


필리핀 고위 관료가 영국과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받는 조건으로 자국의 간호사를 더 많이 보내겠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은 "상품 취급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24일 라플러에 따르면 앨리스 비스페라 필리핀 노동부 해외협력국장은 전날 "영국과 독일이 백신 기부에 동의하면 의료 인력 송출 제한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의료진 수를 매년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 파견된 필리핀 간호사는 연간 300억달러(33조원) 이상을 고국에 송금하며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이번 제안은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필리핀 정부가 내놓은 고육책으로 보인다. 곧 중국이 기증한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지만 필리핀은 1억4,800만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마닐라에 있는 영국과 독일 대사관은 공식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영국 보건부 대변인이 "필리핀 측 제안에 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필리핀간호사협회는 "우리는 정부가 간호사와 의료진을 상품 또는 수출품으로 취급하는 방식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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