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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별 알리려던 예비 아빠 참변...'성별 공개 파티' 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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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성별 알리려던 예비 아빠 참변...'성별 공개 파티' 뭐기에

입력
2021.02.24 17:00
수정
2021.02.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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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발생한 美 '젠더 리빌 파티' 사고
SNS 유행과 함께 점점 더 기묘한 행태로
관련 사고로 대형 산불 등 피해 잇따라

크리스토퍼 페크니 페이스북 캡처

크리스토퍼 페크니 페이스북 캡처

미국 뉴욕주(州)의 한 남성이 아기 성별 공개(gender reveal) 파티를 준비하다 파티에 쓸 기구가 폭발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USA투데이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별 공개 파티는 예비 부모가 병원에서 받은 아기 성별 확인서를 바로 열어 보지 않고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함께 확인하며 축하하는 자리다.

NYT에 따르면 뉴욕주 캣스킬 출신의 크리스토퍼 페크니(28)는 22일 자택 차고에서 폭발 사고로 숨졌다. 뉴욕주 경찰은 "페크니가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성별 공개 파티를 위한 장치를 직접 만들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의 동생인 마이클 페크니(27)도 다리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한 성별 공개 파티 전문업체의 인스타그램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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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공개 파티는 2008년 블로거인 제나 카르부니디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홍색 케이크 사진을 올려 태아가 딸임을 알리면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기의 성별을 공개하는 과정에 독특하고 요란한 방식을 동원하는 사례가 늘면서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캘리포니아주 남부 엘도라도에서는 성별 확인 파티의 불꽃놀이 때문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2017년 애리조나주에서도 성별 공개 파티에서 터뜨린 폭죽의 불꽃이 번져 산불이 났다.

이와 관련해 호주 매체 컨버세이션은 "터무니없이 독특하고 웃겨야 화제가 되는 SNS의 특성상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셀러브리티(유명인사)로 만들고자 하는 예비 부모들이 묘기에 가까운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별을 공개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파란색이면 아들, 분홍색이면 딸을 의미해 성별 고착화를 부추긴다는 비판 목소리도 높다.

성적 소수자를 불편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파티를 처음 시작한 카르부니디스도 비판 대열에 동참해 "딸은 이제 파란색을 더 좋아한다"며 "아이가 성별이 중요하지 않은 세상에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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