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 1호 지역접종센터로 지정된 성동구청 내 다목적 강당에서 관계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크게 신음했던 수도권이 백신 접종으로 반격에 나선다. 서울시는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을 시작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작 전인 10월 말까지 18세 이상 시민 70%에 해당하는 606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접종 우선 순위에 따라 3단계로 세분화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계획’을 24일 발표했다.
26일부터 이뤄지는 1단계 접종 대상자는 9만6,000명이다. 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77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환자·입소자·종사자(2만2,615명)가 가장 먼저 접종받는다. 사전 조사에서 대상자 중 92.1%가 접종에 동의했다.
이후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 대응 요원들이 맞게 된다. 요양시설은 의사ㆍ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찾아가거나 시설별 의사 등을 통해 접종한다. 1차 접종은 3월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4~6월 진행되는 2단계 접종 대상은 총 185만명이다. 65세 이상 노인(154만5,000여명),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1만여명)와 종사자(5,700여명)가 우선적으로 맞고, 1단계에서 제외된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26만여명), 장애인·노숙인시설 입소자와 종사자(2만8,000여명) 등도 접종 받는다.
7~10월 3단계 접종은 만 50∼64세 성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군인, 경찰관, 소방관, 사회기반시설과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부터 그 외 일반 시민 411만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3단계 접종도 각 기간 내 개인별 2차례 접종이 모두 이뤄진다.
접종은 백신 종류와 도입시기, 대상자에 따라 예방접종센터·위탁의료기관·방문 접종 3가지로 진행된다. 초저온 관리가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은 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정부가 중앙접종센터 1곳을 국립중앙의료원 내에 운영하고, 서울시가 지역접종센터 29곳을 구민회관·체육관에 설치한다.
초저온 관리가 필요 없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독감 예방접종처럼 위탁의료기관과 방문접종팀을 통해 접종된다. 시는 6월말까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위탁의료기관 3,500곳을 확보할 방침이다. 노인요양시설·중증장애인시설 입원·종사자 등 방문접종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방문접종팀도 운영한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단기 목표는 코로나 사망률 최소화, 지역사회 전파 감소"라며 "접종률을 높여 전국 집단면역 형성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26일부터 요양병원(79곳)과 요양시설(333곳)의 65세 미만 입원환자·입소자·종사자 1만7,326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이들의 접종 동의율은 94.8%에 이른다. 접종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5∼28일 10개 군·구 보건소를 포함한 89개 의료기관에 배송된다.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한 접종센터도 3월 연수구 선학경기장을 시작으로 총 11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도 차원의 접종 계획은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산·안양시는 26일부터, 광주시는 다음달 2일부터 각 관내 요양병원ㆍ시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접종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가능한 접종률을 높여 집단면역이 빨리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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