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탄소중립 동향조사 분석 결과 발표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준비 계획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319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벤처기업 탄소중립 동향조사'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탄소중립 대응에 대한 중소벤처기업의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상당히 컸다. 탄소중립 대응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은 80.6%로 압도적이었으나, 실제로는 절반이 넘는 56.1%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준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고, 현재 준비 중이다는 8.8%, 향후 준비할 계획이다는 28.8% 순의 비중을 보였다. 현재로선 중소벤처기업의 84.9%가 탄소중립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탄소 다배출 업종인 화학공업·금속 분야의 탄소중립 준비도는 각각 11.7%와 9.5%로 전체 평균인 15.1%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벤처기업들은 탄소중립 대응방안으로 '저탄소·친환경 기술·제품 사업화'(43.1%)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공정개선 및 친환경 설비 도입'(29.4%)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비용 부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응답 기업들은 저탄소 전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공정개선·설비 도입 비용 부담'(44.3%)을 꼽았으며, 시설 도입 시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도 '융자와 보조금을 결합한 방식'(45.6%)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대한 인식 개선 작업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7%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제조 단계의 저탄소·친환경 전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벤처기업의 61.1%는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대체·유망 분야로의 사업 전환·추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녹색경영수준진단 시스템을 통해 환경·사회·투명경영 등의 ESG 관점으로 기업을 진단하고, 정책자금·기술·판로 등 다양한 정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 경영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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