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가 '미나리'로 오스카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한예리는 23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처음에 '예리가 노래 하나 불러줬으면 좋겠다' 하셔서 '영화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뭐든 좋다'고 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멜로디 같은 부분을 들려줬다. 편집본을 보면서 이런 작업을 했다고 설명하며 들려주는데 다 너무 아름다운 거다.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장가처럼 편히 불러주면 된다' 하셔서 부담스럽게 느끼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부른 주제가로 오스카 1차 후보에 오른 건 너무 신기하다. 음악 감독님도 신기해했다. '예리 이런 일이 있어?' 하셨고 다들 '이게 무슨 일이야' 그랬다. 우리 다 기대도 안 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이에 앞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예리가 직접 부른 영화 OST 'Rain Song'이 주제가상 부문 예비후보에 1차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한예리는 또 오스카 레이스와 관련해 "매일 좋은 소식이 들려와 기쁘고 선물 같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지는 않다. 멤버들이나 영화를 도와준 사람들과 직접적 스킨쉽이 없어서 그런지 이 시간이 덤덤하게 넘어가는 게 좋은 시간들인 거 같다"면서 "다음 작업을 위해서도 좋은 시간 같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미나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민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 또한 따뜻한 위로들을 받고 있는 거 같아 감사하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그런 시간에 잠시나마 어릴 때의 추억이라든지 어렸을 적 마음이라든지 엄마 아빠에 대한 이해라든지 가족과 소통의 부재가 있는 분들이라면 많은 생각과 따뜻함을 얻어 갈 거 같다. 나에게는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정말 좋다"고 털어놨다.
한예리가 출연한 '미나리'는 80년대 초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예리는 생계를 위해 익숙치 않은 병아리 감별사 일을 시작한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았다. 내달 3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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