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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방문 대신 마우스 클릭으로...4월부터 임신 지원책 한번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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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방문 대신 마우스 클릭으로...4월부터 임신 지원책 한번에 신청

입력
2021.02.23 17: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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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맘편한 임신 택배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기 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전해철(왼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맘편한 임신 택배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기 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산부인과도 반차를 내고 겨우 다녀오는데 보건소에 갈 생각은 아예 못 했죠. 보건소에 들러 신청하면 엽산·철분제를 준다지만 예비 워킹맘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네요.”

대전의 한 치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김수진(30)씨는 “기관을 일일이 방문해 임신지원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 복지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형아 예방에 효과적인 엽산제는 임신 전·후 3개월 사이의 임신부가 관할 보건소에서 직접 접수해야 받을 수 있다. 오는 5월 첫째 아이 출산을 앞둔 김씨는 아이를 가진 후 16주가 지난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철분제 제공 서비스도 같은 이유로 이제껏 신청하지 못했다. 그는 “정부가 시행 중인 여러 임신 관련 복지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한 곳에서 신청할 수 있으면 더 많은 임신부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씨의 바람처럼 오는 4월부턴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신 지원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한 번에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몰랐거나, 직접 방문 접수해야 했던 불편함을 줄여 임신 지원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경기 과천시·경북 포항시 등 20개 시·군·구에서 시행 중인 ‘맘편한 임신’ 원스톱 서비스를 4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통합 제공하는 정부 지원 서비스도 현행 9종에서 14종으로 늘어난다. 전국 어디서나 정부 민원 포털인 ‘정부24’에 접속, 마우스 클릭만으로 각 기관별로 제공하던 임신 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엽산·철분제 지원, 맘편한 KTX(특실 할인) 등 기존 9종에서 추가되는 5종의 정부 지원 임신 서비스는 에너지바우처와 다국어로 된 표준모자보건수첩, 건강보험가입자·의료급여수급자·청소년 산모 대상 임신·출산 진료비다. 청소년 산모는 임신 확인일 기준 만 19세 이하일 경우 임신·출산 진료비의 최대 1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자의 진료비 지원금은 최대 60만원이다. 에너지바우처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지 6개월 미만의 여성이 있는 가구가 여름과 겨울에 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는 이용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행안부는 이날 임신 지원 서비스의 이용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산모수첩 등 현물 제공 서비스의 택배비를 3,500~4,000원으로 낮추고 선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착불(비용 5,500원)배송 됐기 때문에 택배비를 내기 위해 집에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협업을 통해 임산부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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