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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 위해 2년간 기른 머리카락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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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 위해 2년간 기른 머리카락 잘랐습니다"

입력
2021.02.2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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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김미진?·권호현 주무관
'사랑의 머리카락 기부' 화제

2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김해시청 김미진 주무관. 김해시 제공

2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김해시청 김미진 주무관.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미진(33·뉴미디어팀) 주무관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어머나)본부'에 기부하기 위해 2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다.

김 주무관 선행은 평소 허리춤까지 길렀던 생머리가 갑자기 짧아진 채 출근한 모습을 보고 놀란 동료 직원들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대학생 때 착한 가발 기부운동을 알게 됐지만 당시는 염색을 심하게 해서 기부할 수 없어 마음만 갖고 있었다. 2년 전부터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염색을 자제하고 정성껏 머리카락을 관리하다가 최근 나눔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리카락 기부 방법을 묻는 문의도 많고 더 많은 분들이 이웃의 아픔을 덜어 주는 일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머나' 운동 참여 후기 영상을 만들어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가야왕도TV)에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뒷머리를 묶은 꽁지머리를 한 채 근무한 김해시청 권오현 주무관. 김해시 제공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뒷머리를 묶은 꽁지머리를 한 채 근무한 김해시청 권오현 주무관. 김해시 제공

앞서 지난달에는 김해시청 도로과 권오현(44·도로관리팀) 주무관도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지난해 휴직 이후 꽁지머리를 한 채 복직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머리카락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유는 칭찬과 응원으로 바뀌었다.

익명의 시민은 그에게 머리카락 관리에 쓰라며 샴푸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보통 25㎝이상 돼야 하는데, 그는 6월쯤 다시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할 예정이다.

어머나 운동본부는 국제두피모발협회와 한국가발협회가 2007년부터 이·미용업계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해온 소아암 어린이 착한가발 기부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4년 1월 설립한 단체다. 착한가발 기부운동은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 암환자들이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아 시작한 사업이다.

김해=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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