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키드에 담긴 인생의 질문들에 주목하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키드에 담긴 인생의 질문들에 주목하세요"

입력
2021.02.23 16:45
수정
2021.02.24 16:28
0 0

지난 16일 개막 뮤지컬 '위키드' 출연 배우들 인터뷰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의 언론 인터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의 언론 인터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위키드'가 코로나19에 "맞서 날아올랐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마녀들의 이야기다.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호불호가 없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03년 미국 초연 이후 9년 연속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오페라의 유령'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6,000만명이 공연을 봤다. 한국에서도 일단 무대에 올리기만 하면 표 팔 걱정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350여벌의 눈부신 의상과 상상력 가득한 무대,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뮤지컬 넘버(노래)들로 마니아 팬이 많은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국내 초연된 위키드가 16일 5년 만에 개막했다.

이번 시즌 공연에는 초연 때부터 초록마녀 엘파바와 하얀마녀 글린다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과 정선아가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오랜 시간 작품활동을 함께 한 이들은 지난 16일 개막 공연부터 환상의 연기력을 자랑했다.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7년 만에 엘파바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은 "'위키드'는 대사량이 많고, 배우들은 쉬는 시간 없이 무거운 옷을 갈아입은 채 아무렇지 않게 노래해야 하는 작품이어서 마치 군대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옥주현은 "국내 초연 때는 내가 해외에서 처음 공연을 봤을 때 받았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엔 더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작품 안에 겹겹이 들어 있는 인생의 질문들을 던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작품에는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많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옳은 것과 진실을 알려주는 존재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지금 우리 곁에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역을 맡은 배우 정선아가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역을 맡은 배우 정선아가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언론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 '정선아 글린다 보유국'이라는 팬들의 호평이 있을 정도로 정선아는 극을 살리는 핵심 배우다. 초연 때부터 세 번째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선아는 "초연 때는 마냥 기뻤고, 재연 때는 여유가 조금 생겼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공연을 하기 쉽지 않은) 시국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떨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선아가 부르는 넘버 '파퓰러'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제곡으로 꼽힌다. 정선아는 "원래 파퓰러를 부르면 관객들이 '빵빵' 터지듯 웃어주셨는데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계신 탓인지 조용해서 이제는 '내가 이제 더이상 안 웃기나?'하는 걱정도 됐다"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손이 터질 듯한 박수소리를 듣고서야 안심했다"고 했다.

새로 참여한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엘파바 역을 맡은 가수 손승연은 "1막 끝에 나오는 '디파잉 그래비티'는 하늘을 날며 노래를 불러야 해서 굉장히 힘들지만, 가사가 요즘의 상황과 딱 들어맞아 그 의미를 전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글린다를 맡은 나하나는 "오디션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흥분됐는데 학생 때 동경했던 스타배우 정선아와 같은 역할로 캐스팅됐단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피에로 역의 진태화는 "관객으로 봤을 땐 마냥 화려하고 재밌는 작품인데, 배우로 참여해보니 우리가 흘린 땀의 양만큼 공연이 멋있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연장 문이 잠긴 상황에서 위키드를 공연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위키드'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홀에서 공연된다.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흥행을 이어간다. 부산에서 '위키드' 공연은 처음이다.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 엘파바와 하얀마녀 글린다로 출연하는 옥주현(가운데 오른쪽)과 정선아. 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 엘파바와 하얀마녀 글린다로 출연하는 옥주현(가운데 오른쪽)과 정선아. 클립서비스 제공


장재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