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으로 작별 인사?
"해체 이유는 밝히지 않아"
'Get Lucky' 'One More Time'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결성 28년 만에 해체했다.
다프트 펑크는 22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에필로그'라는 제목의 8분짜리 영상을 올려 공식적으로 해체를 알렸다. 이들이 2006년 연출한 영화 '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에서 가져온 영상은 사막을 걷던 다프트 펑크의 한 멤버가 다른 한 명의 등에 부착된 시한폭탄을 터트린 뒤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홀로 사막을 걸어 나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 사이 '1993-2021' 문구가 등장하는데 1993년은 이들이 밴드를 결성한 해다.
AFP통신과 CNN, 음악전문매체 빌보드 등에 따르면 오랫동안 다프트 펑크의 홍보를 맡아온 캐스린 프레지어는 이들의 해체 사실을 확인했으나 해체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스타일의 하우스 음악을 정의한 것으로 평가 받는 다프트 펑크는 학창시절 파리에서 만난 토마 방갈테르(46)와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47)가 의기투합하며 시작했다. 1997년 데뷔 앨범 'Homework'를 발표해 'Da Funk' 'Around The World' 등을 히트시켰고, 두 번째 앨범 'Discovery'에선 'One More Time'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등의 히트곡을 내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다. 대외적으로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로 유명한 이들이 쓰고 나오는 로봇 모양의 헬멧은 다프트 펑크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진다.
다프트 펑크는 2013년 발표한 네 번째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 가수 퍼렐 윌리엄스 등이 참여한 'Get Lucky'는 대대적인 히트와 함께 그래미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현재까지 이들이 참여한 마지막 음악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위켄드의 'Starboy' 앨범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지어는 다프트 펑크가 미발표곡을 내놓을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프트 펑크의 해체 소식에 동료 음악인들과 팬들은 존경의 뜻을 표했다. 위켄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들의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적었고, 프로듀서 마크 론슨은 "그들은 흠집 하나 없는 유산을 남기고 음악계를 떠났다"면서 "부럽다고 말하고 싶지만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경지라고 하는 게 맞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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