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지어진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
오래됐지만, 보존 가치 충분해 철거 대신 자리 옮겨
'통째로'? 옮기는데 이사비용만 4억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채 '통째로' 옮겨지고 있다. 주택이 있던 부지는 48세대 8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채 '통째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트럭 운전기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1882년에 지어진 이 주택은 6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지고 주택이 있던 부지에는 48세대 8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채 '통째로' 옮겨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1882년에 지어진 웅장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거대한 트레일러에 실려 '통째로' 이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맥스 잉글랜더가 최초 건축해 '잉글랜더 하우스'라 이름 붙여져 있는 이 집은 5000여 평방피트(약 464㎡, 160평 규모)에 방 6개, 화장실 3개 갖춰져 있는데, 6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지고 그 부지에는 48세대 8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집주인과 도시 개발업자들이 옛 건축양식을 갖춘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존하는 데 뜻을 모아 139년 된 주택을 바퀴 달린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통째로' 안전하게 옮기기로 결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경찰과 건설 인부들이 시민 및 교통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채 '통째로' 옮겨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통째로' 옮겨지고 있는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방향을 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이사 거리는 고작 6블록 떨어진 곳이지만 무려 40만 달러(약 4억 4천만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사 관계자들은 15개 이상의 도시 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부딪힐 위험이 있는 가로수의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가로등과 전기 배선, 교통 표지판은 물론이고 주차 미터기와 버스 라인까지 조정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
거대 주택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해 시속 1마일로 조금씩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은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듯 환호하며 구경에 나섰다.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옛 건물은 철거를 면하고 역사 · 문화 · 자연적 가치와 함께 오랜 추억마저 함께 보존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덴마크 북해 연안 도시 예링에서는 120살 된 720t의 '루비에르 쿠누데 등대'가 해안선 침식으로 벼랑 끝에 몰려 북해로 추락할 운명에 처하자 레일을 깔고 70m 뒤로 이동시키는 대작업을 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발코니 앞에선 한 주민이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통째로 옮겨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139년된 2층 주택이 통째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건물 옆면에 닿는 나뭇가지를 손질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21일 주민 등이 139년된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층 주택이 통째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2019년 10월 22일 덴마크 유틀란트에서 시민들이 120년된 23m 높이의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가 레일을 이용해 통째로 옮기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당국은 가동은 중단됐지만, '루비에르 크누데 등대'가 해안선 침식으로 인해 북해로 추락우려에 따라 보존하기 위해 레일을 깔고 등대를 통째로 들어 80m 뒤로 이동시켰다. 유틀란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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