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 폐기물 매립시설(가칭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결정한 인천시가 영흥도와 인천시내를 직접 연결하는 '제2 영흥대교' 건설과 기존 영흥대교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에코랜드 조성에 반대하는 영흥도 주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인데, 실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흥도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가 3억원을 들여 영흥지역 발전과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진입 교통(도로)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영흥도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선재도를 거쳐 들어가야 하는데, 왕복 2차선의 영흥대교(길이 1,250m)와 선재대교(550m)를 지나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영흥도에 들어가는데만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린다.
에코랜드 조성과 관련,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한 인천시는 이같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도 북서쪽 구봉도에서 선재도를 거치지 않고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인근까지 약 4㎞를 연결하는 제2영흥대교를 건설하거나 영흥대교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이 카드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재원을 국비 지원 없이 마련해야 하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임승진 영흥주민대표협의회장은 "다리 건설이나 확장이 확정돼도 매립지 조성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도 "시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고 협의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2 영흥대교 건설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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