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부실 가능성 커져
수익성 악화 규모는 1조원대 이르러
지난해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항공기에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떨어져 1,9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 손실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700억원,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자산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7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이자·배당 수익은 2조원으로, 작년 9월까지는 이익을 실현해왔다.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한 펀드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부 자산에서 총 1,94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실 징후가 나타나는 자산도 2,721억원 수준이다. 부실 징후가 집중된 투자 분야는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이다. 부동산의 경우, 주로 차주의 부도 선언으로 부실 우려가 커졌고 그 규모는 930억원으로 파악됐다. SOC의 부실 징후 규모는 1,791억원으로 모두 개발공사의 지연·중단으로 발생했다.
투자조건 변경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는 투자 규모도 1조5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상가·오피스 등 부동산 분야의 피해가 컸다. 분야별로 보면 △부동산(6,032억원) △SOC(2,821억원) △항공선박(1,154억원) △기타(50억원) 순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손실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체투자 건전성 평가와 점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 비중이 높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보험회사에 대해 매월 건전성 현황을 파악하고 부실 여부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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